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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 안드로이드 개발직군 수시채용 합격 후기 본문
꿈에 그리던 회사의 문턱 안으로 들어섰다.
서류 등록부터 최종 면접까지는 총 5개의 절차가 있었고, 절차를 다 밟기까지는 무려 2달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매 절차마다 무언가를 준비했고 또 무언가를 배웠다. 그걸 잊지 않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혹시라도 팀원분이 이 글을 발견하게 된다면 몹시 부끄러워질 것 같아서 기업명은 검색에 안 잡히게 줄였다.)
지원 계기
8월 수료를 앞두고 5월쯤 취준을 시작했다.
아직 수료까지 3달이 남은 데다, 수료하고 졸업을 미뤄도 되는 상황이어서 마음이 꽤 여유로웠던 것 같다.
경력도 없는 주제에 새내기때부터 늘 꿈만 꾸던 기업의 경력 수시채용을 바로 기웃거렸으니 말이다.
홈페이지의 수시채용란에는 안드로이드 개발 관련 채용공고가 여러 개 올라와 있엇다.
그중 몇몇은 내 관심분야와 맞지 않았고, 또 몇 가지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흥미를 느낄 만한 대부분의 공고는 n년 이상 경력직 채용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공고들을 하나씩 다 들어가보다가 정말 여러 면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공고를 찾았다!
개발하는 내용도 정말 정말 관심 있는 분야인데 경력 여부에 대한 명시도 없었다.
경력직 분들과 경쟁해야 할 것 같아서 걱정은 됐지만 꼭 해보고 싶은 느낌의 직무여서,
'어차피 공채 넣어도 중고신입 있을 텐데 뭐...ㅠㅠ' 하면서 지원을 결정했다.
경력 없이 수시채용에 지원한 만큼 합격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채용 절차가 하나씩 진행될수록 욕심이 커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짜로 합격할 줄은 몰랐다.
채용 절차
서류 -> 코딩테스트 -> 원격 인터뷰 -> 1차 인터뷰 -> 2차 인터뷰
(서류~최종합격 약 2달)
1) 서류
서류 전형은 내가 알기로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간단했다.
별 것 없는 경력, 프로젝트 수행이력, 자기소개, 학력과 학점, 자격 및 수상과 영어 점수를 기재했다.
그리고 소소한 포트폴리오와 GitHub주소를 첨부했다.
서류 전형에서는 당연하게도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 작성에 가장 큰 시간을 들인 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첨부하고 싶었는데, 포트폴리오가 없었다. 학부생이 무슨 포트폴리오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하나를 만들었다.
2018년부터 작게 작업한 것들 중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것들을 열심히 끌어모았다.
그래도 별 것 없었다. 제일 마지막에 연구실에서 작업한 이미지처리 앱이 거의 유일하게 쓸만해 보였다.
아무튼 만들었다. PPT로 간략하게 만들었지만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그럴듯했다.
내용이 빈약해서 부끄러웠지만 안 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서 첨부했다.
GitHub 주소는 뭐 이렇다 할 내용이 많았던 것은 아닌데, 그냥 있으니까 첨부했다.
생각 외로 원격 인터뷰 때 GitHub에 올라와 있던 옛날 옛적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질문해 주셨고, 내 GitHub을 살펴봐 주셨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라고 감사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별 볼 일 없는 GitHub이더라도 제출했다는 사실 자체를 꽤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2) 코딩테스트
서류 합격 이후에 코딩테스트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메일 수신 후 1주일 내에 온라인으로 풀어 제출하는 형식이었다.
코딩테스트가 아주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시간을 최대한 내서 몇몇 기출들을 풀고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공채가 아닌 경력 포함 수시채용의 경우에는 난이도가 훨씬 낮은 것 같다.
세 문제 중 한 문제를 완전히 잘못 이해해서 시간을 잡아먹긴 했지만...
나머지 두 문제를 푸는 데에 주어진 3시간 중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어쨌거나 큰 탈 없이 모두 O(n)으로 풀어 제출했다.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니 이 코딩테스트에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원격 인터뷰에서 다시 질문하기도 한다고 한다.
시간복잡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질문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3) 원격 인터뷰
서류합격 후에는 2대1 화상 면접이 있었다.
일단 자기소개를 했는데....... 자기소개 준비를 안 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이미 읽으셨을 자그마한 스펙들만 다시 읊었다..
모든 채용과정 중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다.
몇몇 후기들에서 코테 얘기를 다시 한다고 해서 문제와 내 코드를 다시 머릿속에서 정리해 두었었는데,
문제를 잘 풀었는지는 몰라도 코테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보다는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이전에 진행/참여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셨다.
이 프로젝트의 이 부분에서 이건 어떤 기술로 해결했고 그 효용을 아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다.
놀랐던 점은, 내 github에서 안드로이드 공부 극극극초기의 프로젝트를 보시고 코드에 대해서도 질문하셨다.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옛날 코드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제대로 답변을 못 했다.
면접이 끝난 뒤에 찾아보니 말씀대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github 코드를 수정했지만,
면접에 반영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ㅋㅋ
1시간 내내 기술질문이 계속 있는데 난이도가 상당했다.
제대로 이해 안 하고 적당히 복사하는 수준으로는 절대 못 대답할 정도...
그리고 언어의 세부적인 구조라든가, OS와 관련있는 부분도 일부 물어보셨다.
다만 전공지식 자체보다는 앱개발에서 필요한 전공지식에 대해서만 질문이 있었던 것 같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질문할 것이 있냐는 역질문 타임이 있었다.
으악... 취준을 급하게 해서 이런 질문에 대한 준비를 안 한 상황이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생각난 궁금한 점들이 있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설픈 질문을 몇 개 했다.
다음에는 꼭 질문할 내용을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원격인터뷰 분위기는 엄청, 엄청 스윗했다.
긴장하고 있으니까 천천히 물 드시면서 하시라고,
긴장이 풀려야 실력이 나온다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그런다고 긴장이 풀리지는 않은 것 같지만 ㅎ.ㅎ..)
그리고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 내가 대답을 잘 못 하는 것 같으면
조금 더 쉽게 질문을 바꿔서 제대로 대답할 수 있게 유도해주시기도 했다.
분위기가 좋아서 조금이라도 덜 긴장한 것 같다. 감사합니다!
4) 1차 면접
원격 인터뷰 때 어버버한 것도 많고 아예 틀리게 답한 질문도 있어서 해탈 상태였는데
며칠 뒤에 갑자기 합격했다고 연락이 와서 많이 놀랐다.
그 다음 단계는 1차 면접(4:1 면접) 이었다.
원래는 1차 면접부터 오프라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문제로 또 화상으로 진행했다.
1차 면접 전에 사전과제가 메일로 왔다.
1차면접 전에 1주일동안 간단한 앱을 만드는 과제였다.
기능 구현까지는 3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후에 최신 트렌드라는 기술들을 찾아서 공부하고 적용하는 데에 남은 시간을 거의 다 썼다.
전반적인 틀만 2번은 갈아엎었고, 사용 기술들은 3번쯤은 싹 갈아엎은 것 같다.
그리고 원격인터뷰 때 답변을 못 했거나 제대로 못 했다고 느낀 질문들이 몇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걸려서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기억나는 대로 찾아서 공부해 뒀었다.
특별히 1차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찾아본 건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면접 내용은 자기소개, (사전과제에 대한) 코드리뷰, 기술질문, 역질문 순으로 진행되었다.
자기소개는 또 준비를 안 해서 굉장히 후회를 많이 했다.
코드 리뷰는 미리 설명할 내용을 준비해서 이야기했고, 이후에 세부적인 코드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마지막 기술 질문에서는 원격인터뷰에서 틀렸던 내용에 대해 물어봐주셔서 공부한 내용 중 생각나는 것을 말했다.
수많은 기술 질문들 중 역시 대답하지 못한 것들도 있었지만, 원격인터뷰 때보다는 훨씬 잘 대답했던 것 같다.
질문은 주로 안드로이드 개발과 관련된 세부 질문이었고, 자소서와 관련된 질문들도 있었다.
질문이 세심해서 내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주셨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감동했다.
역질문은 이번에는 궁금한 점들을 미리 두어 개 생각해 두어서 잘 지나갔다.
마지막 한마디에서 말문이 막힌 것(ㅠㅠ) 빼고는 큰 문제 없이 면접이 진행되었어서
이번에는 1차 합격을 기대하고 2차를 바로 준비했다.
5) 2차 면접
마지막 면접은 임원급 2:1 면접이었다.
코로나가 조금 진정이 되던 시기라 오프라인 면접을 보러 판교로 갔다.
이번에는 자기소개를 완벽하게 준비해갔다.
자기소개에 1분 이런 제한시간이 없어서 아예 5분 가까이 되는 PR을 준비했다.
자기소개 후에 면접관님께서 말을 엄청 잘 하신다고 해 주셔서 엄청 뿌듯했다 ㅋㅋ
1차 면접때 틀렸던 내용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해갔는데,
이번에는 세부 기술보다는 평소에 어떤 식으로 개발을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인성 면접이라고 하기엔 조금 기술이랑 관련이 있기는 했지만 기술 면접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
면접 전에 블로그나 잡*래* 등의 사이트에서 기출(?) 질문들을 80개정도 열심히 찾아서 정리했는데,
주요 질문으로 답변까지 연습해둔 것중에 몇 개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1시간 내내 분위기가 정말 부드럽고 좋았고, 칭찬도 중간중간 해 주셨다.
마지막 한마디도 영차영차 준비해갔는데 안 물어봐주셔서 조금 아쉬웠다.
2차 면접에서는 중요해 보이는 질문들 중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질문도 있었어서,
'아, 여차하면 떨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다.
6. 합격과 짧은 후기
합격 발표까지는 무려 2주가 걸렸다.
서류를 넣은 게 5월 말, 발표가 8월 초에 났으니 무려 2달이 넘게 걸린 셈이다.
다른 대기업은 이 면접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나서 넣겠다는 기묘한 심리로 아예 안 넣었는데,
딱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보니 2달 넘는 기간동안 매 절차의 합격 소식을 기다리느라 마음이 상당히 힘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어쩌면 그래서 더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고 합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신입사원은 무조건 3달 수습기간이 있으니 그 뒤에 정직원으로 무사히 전환이 될 거라는 보장은 없으나...
아무튼 학부 졸업도 덜 한 신입 개발자로서는 여기까지 합격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 같다.
이제 출근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합격이야 했다지만,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정말 정말 정말 많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
수습이든 정직원이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나 자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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