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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코로나19 검사 후기 (feat. 삼성서울병원)

Uing!! 2020. 9. 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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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번이 두 번째이고, 두 번 다 자발적인 검사로 진행했다.

한 번도 위험지역에 가지 않았으며, 확진자 접촉도 없었으며, 문제가 되는 교회의 교인도 아니다.

그저 가족 중 의료인이 있어서 혹시라도 환자분들께 피해가 갈까봐 하루이틀 열이 나면 검사를 받았다.

 

두 번의 검사 전후로 후기를 검색해 보았는데,

검사대상자 입장에서의 주관적인 정보를 얻기가 의외로 힘들었다.

나처럼 대학병원에서의 코로나 검사 과정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후기를 남기기로 했다.

 

첫번째 검사(3월)

첫 검사는 지난 3월이었다.

1월 말에서 2월 초에 유럽에 다녀왔는데 귀국하자마자 유럽에서 코로나로 난리가 났다.

그리고 3월 초에 갑자기 38도정도로 열이 올랐다.

귀국 후 최대한 약속도 잡지 않았고 이탈리아에 방문한지는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지만,

이틀째 열이 안 내리자 걱정이 되어 진료를 잡았다.

 

그때는 검사를 받으러 가서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병원 유증상 클리닉에 도착하자마자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았다.

당시(3월)에는 유증상클리닉이 병원 주차장 옥상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검사자 한 명만 텐트에 잠깐 들어가고 대기자들은 야외공간에서 2m 이상씩 거리를 두고 앉게 되어 있었다.

심지어 검사자가 몇 없어서 정말 안전해 보였다. 최소한 2호선보다는 안전할 것 같았다 ㅋㅋ

 

증상이나 해외 방문이력 등과 관련해서 몇몇 정보를 물어보셨던 것 같다.

검사 전에 간단하게 열을 쟀고, 잠시 대기했다.

잘 알려진 두 가지 검사를 했다.

첫 검사는 가래검사. 무슨 소독기같은 기계 안에 들어가서 했다. 별 것 없었다.

특이했던 건 그 기계가 소독이 덜 된 상태에서는 문을 열 수 없게 되어 있었다는 것. 어떤 원리일까 싶었다.

그리고 악명 높은 두번째 검사. 코에 길다란 면봉을 찔러넣는데 매우 아프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실제로 깊게 찔러 넣기는 했지만, 한 번 찔러 넣는 것은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다.

 

오전 10시에 검사를 했고, 당일 오후 6~7시쯤 결과를 문자로 받았다.

음성이었고 금세 열이 내렸다.

 

두번째 검사(8월)

오늘 또 열이 나서 두 번째 검사를 받았다.

지난 2주 간 만난 사람이 10명도 채 안 되어서 옮을 데도 없었지만

학위수여&좋업사진 등의 이유 때문에 확실히 하고 싶어서 유증상 클리닉을 방문했다.

 

같은 병원에서 받았는데 검사 위치가 바뀌었다. 역시 야외공간이고, 시설도 업그레이드되었다..!

3월에는 텐트도 작고 검사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 계신 것 같아서 뭔가 속상했는데

그때보다는 훨씬 튼튼해보이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의심환자가 계속 의료진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열면 얼굴만 내밀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투명한 텐트 창문을 사이에 두고 진료를 진행했다.

훨씬 서로 간에 안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마찬가지로 증상, 해외방문이력, 위험지역방문이력에 대해 물어봐주셨다.

객담검사는 똑같았다. 안전해보이는 기계에 들어가서 진행했다.

문제는....... 코를 찌르는 검사였다...... 지난 번에는 한 번 깊게 찔러 넣었는데......

왼쪽 코에 한 번 찌르고 '끝났나?' 하는데 반대쪽도 찔러야 된다고 한다. 

양쪽을 찌르자 이제 슬슬 눈물이 찔끔 나는데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검사한다고 한다. 

총 4번이나 코를 찌르고서야 검사가 끝났다. 눈을 뜨고 있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너무 아팠다. 검사가 끝나고도 1시간 반은 코가 계속 시큰거렸다.

 

그래도 이렇게 검사를 하면 위음성은 절대 안 나올 것 같다.

꼼꼼하게 하려고 검사 방식을 강화한 거겠지...... 라고 생각해도 아프긴 했다.

검사가 끝나고 천천히 나가는데 텐트 안 분들은 반대쪽에 계신 다음 분께 바로 달려가셨다.

거대한 텐트 안에서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

 

오전 9시 40분쯤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7시쯤에 문자로 받아보았다.

역시 음성이 나왔다.

 

결론

1. 삼성서울병원 유증상클리닉은 야외에 있고 매우 안전하다.

2. 보건소보다 꼼꼼하게 검사하는 것 같다. 대신 눈물나게 아프다.

3. 바쁘게 뛰어다니시는 의료진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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